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대해 야권에서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일자 “일정표가 공개되고, 성과가 보이고, 정리가 되는데, 그것을 놀러 간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느 나라 국민이냐”며 반발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JTBC 방송 ‘썰전 라이브’에서 “대통령의 외교는,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어떤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공세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순방 목적에 대해 “코로나는 코로나대로 최선을 다해서 세계에서도 비교적 모범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에 대통령은 더 치중해야 할 부분도 있지 않겠나”라며 “두 가지를 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순방 가리켜 ‘외유’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농담일 것”이라며 “그렇게 이런 큰 성과를 거두고, 미래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 대통령의 국익 외교를 외유라고 표현한다면 국민이 용납하겠나”라고 했다. 또 “그런 것은 극히 일부 이야기일 것이고 국민께서 평가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최근 참모회의에서 “갈 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한 나라라도 더 방문해야 한다”고 말한 배경에 대해서는 “전 세계 코로나 상황으로 대통령 정상 외교마저도 순연이 됐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약속했던 일정을 하나라도 빨리 소화해줘야 다음 정부에 부담을 안 드리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취소에 대해선 “출발 전부터 그런 정보를 공유했고 UAE측에서 예기치 못한 급박한 상황으로 해서 저희에게 양해를 구해왔고 저희는 아주 충분하게 양해를 했다”며 소기의 성과도 나름대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 참사, 결례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왕세제가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25분간 통화를 했고 ‘형제국’, ‘나의 제2의 국가’라는 표현을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정부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말하지 못한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언급에는 “안보라는 건 말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세계 7번째로 운용 중인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시원하게 성공하는 모습을 국민은 보셨고,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로 인해 탄두중량이 무제한 해제되면서 지대지미사일 성공도 보셨다”고 반박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