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이재명 욕설파일, 고통 꾹 참고 전체 들어보라”

입력 2022-01-19 05:23 수정 2022-01-19 09:57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왼쪽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 34건이 공개된 데 대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오히려 잘됐다. 안 들어본 사람은 꼭 들어봐라. 이 후보에 대한 오해가 쉽게 풀릴 것”이라며 옹호 발언을 내놨다.

황씨는 18일 페이스북에 “욕설 부분만 들으면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지만 전체를 들으면 그가 왜 욕을 입에 올리게 됐는지 이해를 하게 된다”며 “이재명의 삶 정도도 이해를 못하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인간의 삶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빈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살았지만 스스로 바르게 잘 자란 인간”이라며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 해도, 정치를 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은 인간”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씨는 “이재명의 욕설 파일을 듣는 게 고통스러울 거다. 나와 관련이 없음에도 욕은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안 좋다”면서도 “꾹 참고 전체를 들어봐라. 적어도 오해는 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고 난 다음에 누구에게 내 주권을 맡길지 결정해도 된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안 된다면 약간 섭섭할 것이나 이재명이 계속 오해를 받으면 크게 섭섭할 거다”라고 했다.

앞서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이 후보가 친형 고(故) 이재선씨와 형수 박인복씨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붓는 미공개 통화 녹음파일 34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 피고인으로 재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얘기도 나온다. 재선씨가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한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를 거론하며 “그래서 유동규가 음대 나왔는데 뽑았냐”라고 하자 이 후보는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라고 한다.

녹음파일 공개와 관련해 이 후보는 “가족의 내밀한 문제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들이 있긴 하다”며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했기 때문에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이다). 당시 모든 기자와 언론인들에게 보냈던 것이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그것도 저의 한 과거, 제 책임으로 사과드린다. 한편으로는 그 문제의 발단이 됐던 어머니는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었던 그분 형님도 세상에 안 계시니까 다신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까 국민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을 대중에게 유포할 계획이다. 장 변호사는 “국민이 이 후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