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형수 욕설’ 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에서 열린 선대위 여성위원회 결의대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형 이재선씨 부부에게 욕설을 한 통화 녹취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묻자 나온 대답이다. 앞서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후보는 “가족의 내밀한 문제이고, 또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다”면서도 “저의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문제의 발단이 됐던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굴어) 문제를 만들던 그 형님도 이젠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신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이 후보는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녹취파일이 이미 유튜브 등에 공개돼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녹취파일들은 그때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개를 녹취를 했기 때문에 당시에 이미 공개가 돼 있던 것”이라며 “모든 기자, 언론인들한테 보냈던 게 지금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