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욕설하는 내용 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 일부가 공개된 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재차 사과했다.
장영하 변호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미공개 통화 녹음 파일 35건을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와 친형 고 이재선씨 사이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다.
이번에 공개된 파일에는 이 후보가 전화 통화에서 형 재선씨와 형수 박인복씨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재선씨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다.
녹음 파일에는 또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 피고인으로 재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나온다.
장 변호사는 이 파일을 통째로 대중에 유포할 계획이다.
장 변호사는 “MP3 파일을 동영상 형태로 바꿔서 제 페이스북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국민이 이 후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번 공개엔 국민의힘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선대본부 산하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장 변호사 회견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욕설과 폭언을 한 녹음 파일이 공개된 이후 “가족의 내밀한 문제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들이 있긴 하다”면서도 “국민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