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지휘할 ‘원톱’ 상임선대위원장에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안 후보는 중도 성향에 신선한 이미지를 갖춘 최 명예교수 영입을 통해 20%대 지지율을 뚫고, 대선 캠페인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전남 함평 출신의 최 명예교수는 노장 철학의 대가다. 최 명예교수는 ‘5·18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문재인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해 온 인사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함평을 찾아 최 명예교수를 만난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최 명예교수에게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교수는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리는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 명예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 일정을 취소하고 전남으로 향한 것이다. 안 후보가 최 명예교수 모시기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안 후보가 최 명예교수를 만나는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안 후보와 최 명예교수는 중도 실용과 혁신 보수의 새로운 가치 정립,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교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교수로서 정치권 밖에서 조언을 해봤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해 국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게 최 명예교수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명예교수는 국가운영에 대한 안 후보의 철학에 공감해 선대위 합류를 전격 결정했다고 한다. 과학을 중심에 두고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안 후보의 생각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최 명예교수는 안 후보가 대학에서 기초 의학을 전공한 것과 안랩을 세운 것 역시 과학의 중요성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10년 안에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던 것도 최 명예교수의 마음을 움직인 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명예교수는 3월 9일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정치를 계속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국력이 김대중정부 때 정점을 찍고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자신이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명예교수는 문재인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왔다.
최 명예교수는 저서 ‘대한민국 읽기’ 등을 통해 문재인정부를 비판했다.
2020년 12월에는 5·18역사왜곡처벌법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비판하는 시를 발표하며 “민주고 자유고 다 헛소리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검찰과 경찰로부터 통신 자료 조회를 당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