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을 무당과 무속에 의존하는 이러한 국가결정권자가 있다고 한다면 대단히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무속인 논란’을 에둘러 저격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 선대위 인재영입 발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본인 개인의 위기뿐만 아니라 성남시의 부채, 부도의 위기와 경기도의 여러 난제를 풀어서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한 후보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 캠프에서 무속인이 고문으로 활동하며 메시지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각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추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지금은 위기의 시대다. 아직도 코로나 재난이 극복되고 있지 않고, 기후변화 위기, 북핵 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미·중 간의 갈등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저는 이 위기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은 구체적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위기를 스스로 해결”이라는 대목 역시 윤 후보의 무속인 논란을 상기시키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그는 뒤이어 열린 ‘선대위 1.5℃ 위원회 발대식’ 행사에서도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송 대표는 “윤 후보는 남이 써준 공약을 읽기도 바빠서 에너지 관련 공부가 안 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이 후보는 이에 대한 열정이 많은데 이를 잘 채워주고 구체화시키는 위원회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