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조국 사태 침묵, 정치인생에 가장 뼈아픈 오판”

입력 2022-01-18 10:10 수정 2022-01-18 11:15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놓고 “지금 생각해도 제가 20년 정치하면서 가장 뼈 아픈 오판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가 힘을 갖고 정말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어서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었는데 결국은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진보정당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심 후보는 “‘정의 없는 정의당’이라는 말이 가장 뼈아프다”며 “지난 선거제도 개혁 실패, 그 이후 당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에 대해 누적된 불신이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도 “정의당에 대한 기대를 거두는 큰 계기였다고 생각한다”며 “20년 정치 하면서 가장 뼈아픈 오판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여러 차례 사과는 드렸는데 국민들이 불신을 아직 거두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선거 과정에서 다시 하게 됐다”며 “저희가 기득권이 되려고 하는 그런 마음이 절대 아니었고, 사회적 약자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가 힘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던 심 후보는 17일 선거일정에 복귀하며 “이번 대선에서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지금 비호감 대선인 정국인데 심상정도 그 비호감의 일부였던 것”이라며 “시민들의 삶은 어려워졌는데 그 절박성에 부합하는 절실함을 가지고 이 비호감 대선을 뚫고 나갈 결기를 보였느냐 이 점에 저희가 깊이 성찰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안에 대해 ‘안희정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심 후보는 “권력형 성범죄를 범한 정치인에 대해서 옹호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부분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