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서부 바드기스주에서 17일(현지시간)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택도 상당수 파괴돼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이날 오후 4시10분 바드기스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를 5.6으로 측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지표면에 가깝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이 지진의 규모를 5.3으로 관측하고, 진앙을 바드기스주 주도 칼라이노 동쪽 41㎞ 지점으로 지목했다. 미국지질조사국이 포착한 진원의 깊이는 18.8㎞다.
AFP통신은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초반 12명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4명도 포함됐다. 수십 채의 주택이 무너지면서 사망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정국 혼란에 식량난까지 겪고 있다. 바드기스주 주민들은 겨울에 발생한 지진으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유럽 알프스와 아시아 히말라야 조산대에 들어간다. 환태평양 ‘불의 고리’처럼 지진이 잦은 국가다. 아프가니스탄에선 2015년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