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예방하는 데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예비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메디컬센터는 소속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2차 부스터샷 시험 접종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조사내용을 밝혔다.
셰바 메디컬센터 연구 책임자인 길리 레게브-요하이 박사는 “이전에 출현했던 (코로나19) 변이 감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는 덜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부스터샷 접종 후) 항체가 3차 접종 때보다 더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그러나 4차 접종 이후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를 여럿 봤다”며 현 상황에서는 4차 접종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데 충분치 않다고 언급했다.
레게브-요하이 박사는 이번 연구가 초기 단계의 데이터를 검토한 예비적 연구라며 정확한 결과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대중이 관심을 두는 (4차 접종의 효과에 관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스라엘 재무부는 아비그로드 리베르만 재무장관이 4차 접종을 실시했는데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백신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지난달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에게 4차 접종을 승인했고, 이어 60세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는 5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마쳤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