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학원장 “○○여고 1명 퇴원…악성글에 법적 대응”

입력 2022-01-18 00:02 수정 2022-01-18 00:02
A씨가 공개한 명의도용 피해 사례들. A씨 인스타그램 캡처

군 장병을 조롱하는 위문편지를 보낸 학교의 학생을 퇴원시키겠다고 했던 목동 학원장 A씨가 명의도용과 문자폭탄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A씨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차 고소는 지난주 금요일에 완료했고 오늘 오전 2차 고소를 완료했다”며 “3차 고소는 취합 후 수요일(19일) 오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인스타그램에 이름과 휴대폰 번호가 도용당해 대출 신청이 되거나 예식장, ‘음경확대술’ 병원 상담이 예약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며 각종 피해 사례를 올렸다.

법적 대응 계획을 밝힌 후 사과문을 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 A씨는 “명의도용 관련해서는 받은 게 없고 일부 허위사실유포에 대해 사과문 몇 개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명의도용 피해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최근 SNS에서 논란이 됐던 군 위문편지와 관련, “목동의 한 여고 수준 잘 봤습니다. 앞으로 절대 해당 학교 학생은 가르치지 않을 겁니다. 재원하고 있는 해당 학교 학생들도 내일 전부 퇴원처리 하겠습니다”라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학생 퇴원 조치’와 관련, A씨는 “○○여고 학생 전원을 퇴원시키진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학원에 해당 학교 재원생이 6명 있는데 편지를 쓴 학생과 좋지 않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 1명만 퇴원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퇴원 조치를 하는 과정이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명의도용 피해 사례들. A씨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명의도용 피해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자신도 모르게 이름과 휴대폰 번호가 도용당해 대출 신청이 되거나 예식장, 웨딩업체는 물론 ‘음경확대술’과 ‘여유증’ 관련 병원 상담이 예약되는 피해까지 입었다.

그는 대부업체와 예식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다며 해당 문자를 캡처해 공개했다. 그는 “아직도 정신들 못 차리고 있네요”, “이제 나를 신랑도 아니고 신부를 만들어서 예약하네”라고 적었다.

A씨는 “음경확대술 예약 그만해라. 진짜 죽는다. 이건 좀 웃겨서 봐준다”, “여유증은 재미없어서 고소”라고 적으며 분노했다.

A씨는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과 구체적인 테러 방법을 공유하는 글도 공개했다. 한 누리꾼은 “딱 키는 난쟁이만 하고 얼굴은 대두에 붕어처럼 생겼다” 등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A씨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공개한 뒤 “배달이나 택배를 시킬 때 꼭 안심번호로 A씨의 번호를 써라” 등 구체적인 테러 방법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A씨는 게시물에 변호사와의 상담 내용을 캡처해 올리며 “인스타, 트위터를 제외하고도 고소 가능 건수는 50여건, 보수적으로 잡아도 처벌 가능 건수는 20건 정도 될 것 같다”며 “선처를 고민했던 것도 사실인데 선처는 이제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행동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삼자에게 제공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