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내용을 다룬 MBC 보도에 대해 “국민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복지국가실천연대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라는 말을 했는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시중에 안일화라는 말이 돈다는 걸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전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 봤나”라고 되물으며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설 연휴 전 3자 토론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영향이 있다고 보나’라는 물음엔 “어떤 영향에 대해 걱정되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정의로운, 공평한 기회를 갖자는 뜻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공평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 TV 토론을 설 연휴 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정말 공정하지 못하다”며 “두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 보인다”고 반발했다.
안 후보는 ‘대북 선제타격’ 관련 질문을 받고는 “선제타격이라는 말이 작계 5015에 나오는 말인데, 작계 5015는 전시작전권을 대한민국이 갖고 있을 때 그 시행 방법에 대한 계획”이라며 “그러니까 지금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작권을 환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제타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선제타격까지도 고민할 정도의 상황이면 벌써 위기 상황이고 급박한 상황이 아니겠나”라며 “그러면 당연히 미국과 협의해 한·미 공조를 통해 같이 결정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과 관련해선 “1월에 추경을 해서 국채를 또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사업 중에서 구조조정이 가능한 것들을 점검하고 긴축적으로 운영하면 충분히 재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