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마지막 소임 다하겠다”…5일 만에 대선 일정 재개

입력 2022-01-17 14:08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희생자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대선 일정을 중단했었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게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심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 남 탓을 하지 않고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일정 중단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었다”며 “저와 정의당이 손 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하여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국민들게 약속했지만 지난 진보정치 20년 간 결과적으로 사회의 불평등이 더 극심해졌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저와 정의당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며 “남 탓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거대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당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 않겠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다”라며 “가장 억울한 이들은 바로 하루하루 이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야하는 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약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며 “그 소명을 이루고자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그 과정에서 진보의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 뼈아픈 저의 오판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 그 과정에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심상정은 결코 여기서 멈춰서지 않겠다”며 “후배 진보정치인들이 또 다시 절벽에서 시작하는 막막함을 느끼지 않도록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앞으로 세 가지를 하지 않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남 탓하지 않겠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피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세 가지를 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우선 “노동, 여성, 기후 위기 등 지워진 목소리들을 더 큰 마이크로 대변하겠다”고 했다. 이어 “진보의 금기처럼 성역화 돼왔던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또 “생각이 다른 분들과 적극 대화하겠다”며 “진영을 넘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를 복원하는 대선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