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쓰나미 지도에 ‘독도’ 자국 땅 표기…서경덕 “영토 도발”

입력 2022-01-17 11:00 수정 2022-01-17 13:04
일본 기상청이 예보 지도상에 '독도'를 포함했다. 일본 기상청 캡처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는 과정에서 지도에 독도를 자국 땅으로 표기한 것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는 명백한 영토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17일 SNS에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의 화산 폭발로 전날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쓰나미 관련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확히 표기한 것에 대해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16일 0시15분쯤 일본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될 수 있다는 경보를 발령했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 화산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역마다 단계를 나눠 위험 정도를 표시하는데, 독도를 일본 행정 구역인 시마네현 ‘오키 제도’로 표시했다. 오키 제도는 독도와 직선으로 약 158㎞ 떨어져 있는 일본의 군도로 일본에서는 독도와 가장 가까운 섬이다. 독도에서 울릉도까지 거리는 약 87㎞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 ‘이는 명백한 영토 도발이다.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땅이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독도를 한국 영토로 올바르게 수정한 후 다시는 이런 오류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인 이유를 알려주는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서 교수는 “사실 오래전부터 일본 기상청과 야후재팬이 제공하는 날씨 앱 등에서 독도를 자국 땅으로 표기해 문제가 돼 왔다”며 “평상시에도 날씨 관련 사이트에 자주 들어오는 일본 누리꾼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꾸준한 항의를 통해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성화 봉송로 지도에서도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큰 논란이 됐었고, 2년 전 G20 정상회의 당시에도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바 있다.

서 교수는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더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