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형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Ⅱ의 해외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궁Ⅱ 개발·양산에 참여한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는 이날 오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UAE 국방부 조달계약을 관리하는 타와준(Tawazun) 경제위원회와 천궁Ⅱ 사업계약서를 교환했다.
계약서 교환은 문재인 대통령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가 자리한 가운데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계약서 교환 직전 진행된 모하메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지난해 천궁Ⅱ 구매를 발표한 UAE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양국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어 온 것을 평가했다.
천궁Ⅱ는 적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파괴하기 위해 만든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미사일이다. 교전통제소와 3차원 다기능레이더, 수직발사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UAE는 지난 11월 약 35억달러(약 4조1400억원) 규모의 천궁Ⅱ 구매 계획을 공식화 했다. UAE는 한국 외에 천궁Ⅱ를 운용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UAE를 시작으로 향후 우리와 중동지역과의 방산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 방위사업청과 UAE 국방부는 무기 체계 장기 공동 소요 발굴 및 공동 연구·개발, 개발 완료 무기체계에 대한 공동 구매·생산 등의 내용을 담은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중장기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총리에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며 이에 대한 UAE 측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모하메드 총리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엑스포 관련 협력을 긴밀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AE 방문 첫 행사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선 “수소 산업은 탄소중립의 열쇠”라며 “탄소중립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한국과 UAE가 연대와 협력으로 수소 산업을 키워간다면 도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