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에 뾰족한 낚싯바늘이…“강아지가 먹었으면 끔찍”

입력 2022-01-17 08:04 수정 2022-01-17 09:53
인스타그램 캡처

견주들이 개를 산책시키려고 자주 방문하는 공원에서 낚싯바늘이 끼워진 소시지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견주 A씨는 16일 인스타그램에서 “오늘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비엔나 소시지를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냥 소시지가 아니었다”고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 의심되는 정황을 찾은 사실을 밝혔다.

이 소시지는 인천 부평구의 한 공원에서 발견됐다. 당시 견주는 공원에 있는 ‘개동산’에서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비엔나 소시지 여러 개에 끝이 뾰족한 낚싯바늘이 끼워져 있었다. 낚싯바늘에는 낚싯줄이 연결된 채 뒤엉켜 있었다. 이 낚싯줄은 처음 발견됐을 당시 나무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만약 개나 다른 동물이 소시지를 먹었을 경우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눈으로는 찾기 어렵게 낙엽 사이에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파보니까 낚싯바늘에 끼워서 낚싯줄로 나무에 묶어둔 거였다”며 “일부러 사람들 눈에 잘 안 띄고 냄새로 강아지들이 찾을 수 있게 낙엽에 가려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걸 강아지가 먹었을 거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실수로 버렸다기엔 산책하는 강아지들 모인 개동산에 있는 나무에 묶여 있었다. 강아지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는 걸 알고 설치한 악의적인 행동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기 공원 말고도 다른 지역에도 간식이나 햄에 못을 넣어두는 경우도 있다더라”며 “다들 산책할 때 반려견이 뭐 집어 먹지 못하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A씨는 동물보호단체에 이를 제보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해 공원에 현수막 설치를 요청하겠다고 답변해 왔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공원 측에도 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공원 측에 해당 사실을 알리는 한편 경찰에도 신고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소시지가 나무에 묶여 있던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A씨는 “발견 당시에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며 “이걸 그냥 뒀을 시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 두려워 신고를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빨리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현장 사진도 못 찍고 수거하여 제보를 위한 사진 몇 장 찍고 버렸다”고 했다.

이 내용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이끌어냈다. 누리꾼들은 “진짜 소름이다” “사이코패스가 한 짓이냐” “오늘도 공원 다녀왔는데 이제 못 갈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