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돗물 더 깐깐하게 검사한다

입력 2022-01-16 13:46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연구원이 낙동강수계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미량유해물질을 검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자체 검사항목을 확대해 적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수돗물은 기존 308개에서 315개, 상수 원수는 300개에서 305개로 검사항목이 늘어난다. 추가되는 검사항목은 수돗물의 경우 펜벤다졸 등 잔류의약물질 4항목, 잔류농약물질 2항목, 휘발성유기화합물 1항목이다. 상수 원수의 경우 카벤다짐 등 잔류농약물질 4항목과 수돗물 항목과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1항목)이 추가됐다. 대구시는 매년 검사항목을 확대해 안정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고분해능액체질량분석기(LC-QTOF)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낙동강수계에 존재 가능성이 있는 잔류의약물질, 잔류농약류 등의 미량유해물질에 대한 추적 분석을 위한 것이다. 채수지점은 낙동강 취수원 상류인 해평취수장 등 4개 지점, 문산·매곡정수장 원수·정수 4개 지점이다.

앞서 대구 수돗물 이름도 새로 정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 공모를 통해 수돗물 새 브랜드를 ‘청라수’로 정하고 로고도 만들었다. 대구 수돗물 이름은 2007년부터 ‘달구벌 맑은 물’을 사용해왔는데 글자 수가 길어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청라수는 대구 근대골목에 있는 청라언덕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푸른 담쟁이덩굴을 뜻하는 청라(靑蘿)와 물(水)의 합성어다. 맑고 깨끗한 대구 수돗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구시가 이처럼 수질 안전성 강화에 애쓰는 것은 그동안 수질 관련 사고가 많았기 때문이다. 페놀(1991년), 디클로로메탄(1994년), 1·4-다이옥산(2004년), 과불화화합물(2018년) 등의 유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대구 수질에 대한 불신이 생겨났다. 이에 대구시 등은 취수원 다변화 등 수질 개선과 안정성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김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질검사 항목 확대와 미량유해물질에 대한 검증 강화를 통해 엄격하게 수질을 관리하면 수돗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