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대한 친절함이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참여 과정에서 동등한 기회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16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줌시스템을 이용해 미국과 유럽 및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전주 등에서 참여한 175명의 한부모가정과 입양인들이 음악극 ‘그 중에 그대를 만나’(예술감독 오현주)를 공유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 메시지는 한부모 가정 당사자와 국민엔젤스앙상블 자폐인 음악가들이 포함된 예인 챔버오케스트라 및 청년 성악가 등이 출연한 음악극에서 더욱 빛이 났다.
미국 입양인들은 “한부모 가정의 경험을 공유하고, 미앤코리아와 같은 공동체를 통해 사회에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기간 모금에도 미국 뉴저지에 사는 김성민씨가 기부를 하는 등 한국과 미국에서 수십명이 이 행사를 주최한 한부모가족회 한가지의 모금계좌로 기부금을 보내기도 했다.
2017년 4월 6일 인천 부평구에서 혼혈입양인들을 초청해 부평의 전통풍물을 배우도록 기회를 제공한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도 줌회의에 참석해 “한부모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음악극이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음악극의 클라이맥스에서 테너 김성현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순간 미 입양인들은 “Amazing, Bravo”라고 감동을 표현했다. 한국어로 ‘지금 이 순간’을 부르는 동안에는 한국내 한부모들이 “정말 뭉클하다”며 “노래를 정말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부모회 한가지 장희정 대표는 “세상의 시선보다 행복하게 사는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입양인 단체 ME & KOREA는 윙즈프로그램을 통해 한부모 가정 10가구에 작은 책상을 지원하고, 한부모 거주시설 3곳을 후원하는 등 한부모가정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입양인들이 한국의 고향을 방문했을 때 지역맛집을 소개해주는 사람도 필요하다”며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한개를 사주며 동네한바퀴를 함께 걸어주는 사람을 만나 뜻깊은 경험을 간직하고 싶다”고 전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