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 철도, 경부 고속도로 지하화’ 공약

입력 2022-01-16 11:43 수정 2022-01-16 13:4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동해선 광역전철을 타고 울산 태화강역에 도착, 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수도권 도심 구간 철도 지하화와 신분당선 서울 서북부 연장 방안을 서울의 고질적인 교통 대란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정책공약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수도권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주변 지역 낙후, 환경 악화 등의 원인이 되는 도심 철도를 지하화해 도심지역을 미래형 도시로 재창조하겠다는 게 기본 골자다.

윤 후보가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지하화 범위는 경부선의 당정~서울역 32㎞ 구간, 경인선의 구로~도원역 22.8㎞ 구간, 경원선의 청량리~도봉산 13.5㎞ 구간이다.

총사업비는 23조8550억원(경부선 16조700억·경인선 4조7340억·경원선 3조510억원)을 책정했다. 지상권 개발이익 18조1400억원, 부족한 재원 5조7000억원 정도는 정부의 직접 개발 사업으로 충당한다.

20만명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화로 생기는 상부 토지에는 주거와 업무공간, 주민 편의시설, 녹지 생태 공간을 조성하면서다.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IC 구간 지하화도 추진한다. 경부간선 양재~한남IC 구간 약 6.8㎞를 최소 필요도로(2~4차선)만 남긴 채 모든 도로를 지하 터널화할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 3조3000억원은 도로 지하화로 생기는 지상에 쇼핑·복합시설 등의 개발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재~한남IC 구간을 지하화하면 기존 노면과 완충녹지 등을 합쳐 여의도공원 면적의 약 3배인 60만㎡의 공원 면적 확보가 가능하다. 지상 공원에는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신분당선의 서울지역 연장사업이 신사역~용산역까지 돼 있는 것을 용산역에서 서울역을 거쳐 삼송역까지로 연장을 추진한다. 윤 후보는 이를 통해 서울 종로, 은평, 경기 고양 등 서울 서북부 지역의 교통난과 출퇴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여의도 금융 타운을 금융 특구로 지정해 글로벌 금융 관련 법체계가 정착되도록 하는 방침도 추진한다. 국내 제조업 기반을 고려해 아시아 상품 거래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서울 교통안전을 비롯한 서울시 행정이 AI(인공지능) 기반에 의해 스마트 행정으로 이뤄지도록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AI 기반 신호 체계도 중앙정부가 예산과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 주변 지역들이 소음도 심하고, 또 진동이 있으므로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로서 발전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다”며 “지하화하면 지상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한꺼번에 상업화나 주거공간, 여러 문화 시설로 쓸 수 있으므로 서울시민이 사용하는 주거, 산업, 문화공간이 더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도 지상 산업시설 개발을 통해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어서 재정부담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