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건희 녹취록’ 보도 예정 MBC에 “역겨운 범죄 돕는다”

입력 2022-01-16 11:36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7시간 녹취록 방영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이 “선거개입 의도가 역력한 MBC의 ‘권언유착2’ 사건”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16일 “상대방이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유도한 대화를 정상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가”라며 “6개월 동안 거짓말로 속여 수십 회 통화를 몰래 녹음하고 유포한 것은 누가 겪어도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인 MBC가 이런 역겨운 범죄를 도운 것에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느낀다”며 “ ‘언론·취재의 자유’는 이런 일을 보호하는데 쓰는 것이 아니다”고 맹폭했다.

이어 “MBC 장인수 기자는 적어도 지난해 12월 음성파일을 입수했다”며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는 7월부터 몰래 녹음해온 상황을 더 일찍 알고 터뜨릴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면 왜 즉시 MBC는 보도하지 않고 대선이 임박한 설 명전 2주 전으로 편성 시기를 골랐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MBC 장인수 기자는 ‘제보자X'로 불리는 지현진(필명 이오하) 씨와 12월부터 불법 통화 음성파일을 공유하면서 계획을 짜온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은 채널A 권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나란히 수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장인수 기자와 지씨가 기획했던 ‘채널A 이동재 기자 사건’은 결국 1심에서 이 기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며 “검언유착이 아니라 오히려 권언유착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짜깁기, 왜곡 방송으로 ‘채널A 사건 시즌2’를 기획하는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선대본부와 김건희씨는 어제 MBC에 서면으로 반론을 요청하고, 실질적인 반론권 보장을 위해 방송개요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MBC는 김건희씨가 인터뷰에 응해야 방송개요를 알려주겠다는 억지를 부린다”고 비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특정 세력의 편에 서서 공익을 위한 보도를 가장해 인격살인에 가담하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방송행태를 지금이라도 멈추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