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안 올라서” 日 수능날, 도쿄대 앞에서 흉기 난동

입력 2022-01-16 11:31
15일 오전 도쿄대 앞에서 수험생을 포함한 남녀 3명이 흉기로 공격당한 사건이 벌어진 후 경찰이 출동해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대학입학 공통시험일인 15일, 도쿄대 수험장 앞에서 한 고등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수험생 등 3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쯤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대 앞 도로에서 수험장으로 향하던 남녀 고등학생 각 1명과 72세 남성까지 3명이 흉기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72세 남성은 중상을 입었으나 고등학생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72세 남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사는 17세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을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현장에서 흉기를 확보했다.

용의자는 전날인 14일 밤 고속버스를 타고 나고야시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6시쯤 도쿄도에 도착했으며, 흉기는 집에서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용의자가 “의사를 목표로 해서 도쿄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1년 전부터 성적이 떨어져서 고민했다. 사건을 일으키고 죽으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도쿄대는 당일 오전 9시30분부터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했다. 도쿄대 측은 “사건의 상세 사항은 알 수 없다”며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NHK방송에 밝혔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