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엿새째인 16일 사고현장에서는 구조대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해체용 타워크레인 조립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대원 17명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수색을 재개했다, 하지만 아직 실종자는 추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군산에서 옮겨온 1200t급 해체용 타워인은 지반 보강을 거쳐 이날 오전까지 조립을 마치고 17일 현장에 투입해 21일부터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10여대의 트레일러에 실려온 해체용 크레인에 대한 조립작업은 14~15일 이틀간 진행됐다.
붕괴사고와 동시에 20도 정도 기울어져 제2의 붕괴가 우려돼온 타워크레인은 상부 절반가량을 해체하게 된다. 고정장치 일부가 떨어져 나간 사고 타워크레인은 그동안 구조·수색 대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로 꼽혀왔다.
대책본부는 이와 함께 사고 타워크레인에 대한 고장 장치 보강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일명 앵커로 불리는 고정장치를 강화해 만일의 사고를 막는다는 것이다. 대책본부는 추락 위험이 있는 건물 잔해 제거를 마치면 붕괴가 발생한 23∼38층 내부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붕괴 건물의 잔해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 속에서 재개된 구조·수색 작업에는 수색조와 함께 관측조, 경보조가 투입되고 있다.
지난 14~15일 오후 붕괴사고 현장에서는 붕괴 건물 상층부에서 낙하물이 2차례 떨어져 사이렌이 울리고 구조·수색 대원들이 모두 대피하기도 했다. 추락한 낙하물은 주먹만한 콘크리트 조각응로 붕괴 잔해가 쌓인 22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낙하물의 위협에 따른 작업중단과 재개가 이어지면서 실종자 수색작업도 그만큼 지연되고 실종자 수색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책본부는 붕괴 절개 면에 쌓인 잔해를 제거하는 게 급선무로 전문가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사고 이후 실종된 6명 가운데 60대 근로자 1명은 지난 14일 오후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대책본부는 나머지 5명을 찾기 위해 구조견 8마리와 훈련관, 내시경 카메라, 무인 굴삭기,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