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군대도 안 간 인간들이”…尹·정용진 ‘멸공’ 저격

입력 2022-01-16 06:37 수정 2022-01-16 10: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원래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을 주장한다. 선제공격 이런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남성의 군 복무와 관련해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것으로 공정하게 대우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15일 저녁 강원도 인제군의 한 카페에서 군 전역자들과 진행한 ‘명심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최근 ‘멸공’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최근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매하며 이른바 ‘멸공 인증 릴레이’에 참여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체중 초과로, 윤 후보는 부동시(不同視·짝눈)로 전시근로역 처분(면제)을 받았다.

다만 이 후보 역시 소년공 시절 당한 왼쪽 팔 장애로 면제 처분을 받은 군 미필자다. 그도 이점을 의식한 듯 해당 발언 끝에 “내가 좀 그런 느낌이긴 한데…”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자신의 아들들이 모두 공군 만기 전역한 사실을 언급하며 군 복무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그는 “남자로 태어난 게 죄도 아니다”면서 남성의 군 복무와 관련해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것이라 공정하게 대우해주면 좋겠다. 어떤 형태로든 특별한 희생에 대해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군대를 1년6개월을 가면 지금은 눈 치울 걱정하고 식당에서 급식병 이런 것을 하면서 매일 얼굴 뻘게져서 스팀을 쐬고 이런다”며 “그런 건 외주를 주고, 경계 업무는 첨단장비로 하는 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를 들면 드론부대 같은 걸 창설해서 프로그래머 양성하고, 그런 부대를 잘 유지하다가 퇴역하면 관련 회사에 취업하고,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인생에서 가장 ‘추위’를 느꼈을 때를 묻는 말에 “법원, 선고, 재판 이런 게 뉴스에 나오면 가슴이 뚝뚝 떨어졌다. 진짜 그때 추웠다. 옆에 쫙 사형수가 대기하는데 옆에서 목이 날아가는 걸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자신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었던 당시의 심경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