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군 복무라는 특별한 희생에 대해선 상응하는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남자로 태어난 게 죄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청년이 군 복무 기간 드론 첨단기술 등을 훈련받아 제대 후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병역 문제에 민감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 2’ 일정으로 강원도 인제군을 찾아 군 전역자들과 함께 ‘명심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 후보는 과거 소년공 시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해 장애 판정으로 병역이 면제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원하지 않게 젊은 시절, 청춘에 군대에 가야 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 두 아들도 다 복무 기간을 꽉 채워서 헌병으로 군대에 다녀왔다”며 “특별한 희생에 대해선 상응하는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자로 태어난 게 죄도 아닌데”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군 복무자를 대상으로 자기계발 지원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기업을 골라서 취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회가 많았는데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너무 적어서 청년들이 힘들다”며 “심지어 남녀 간 갈라져서 갈등하는데,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 기간이 손해 보는 기간이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기간이 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매일 눈 치우고 급식병으로 일하고 그러는데, 이런 일들은 외주를 줄 수 있다”며 “경계 임무도 요새 첨단 장비가 얼마나 좋으냐”고 지적했다.
이어 “군에서 드론 부대나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면, 청년들도 드론 첨단기술 익힌 후 제대 후 관련 회사에 취업할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징병으로 가든지 모병으로 가든지 원하는 대로 선택하게 해주고, 모병으로 가면 월급을 충분히 주되 실제 실력이 향상돼서 관련 기업에 취업하도록 지원해주는 등 가능한 선순환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원래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 선제공격 이런 것을 주장한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과거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큰 ‘부동시’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바 있다.
특히 사회를 맡은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많은 권력자, 권력자 자제들은 일반인은 상상도 못 할 각종 핑계로 군 면제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며 부동시, 담마진을 핑계 예시로 언급했다.
인제=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