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령’으로 유명한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14일 반려인들이 ‘학대’인 줄 모르고 하는 학대 행동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강 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를 키우는 반려인들이 훈육이라고 착각하는 학대 행동 사례를 언급했다.
강 대표는 대표적인 예로 ‘추운 겨울철 밖에서만 키우는 것’과 이와는 반대로 ‘너무 춥다며 방안에서만 키우는 것’을 들었다.
강 대표는 “아이를 학대했던 어른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학대가 아니라고 얘기를 한다”며 “아동 학대처럼 반려인들 역시 학대인 줄 모르고 훈육 차원에서 일삼는 행동이 너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강아지를 훈련한다면서 목줄을 잡은 채 요요처럼 돌리거나 차가운 얼음판에 벌서듯 세워둔 개 주인들의 일탈이 문제가 된 바 있다.
강 대표는 “밖에서 간밤을 지냈던 개를 보면 누구는 ‘정말 추웠겠다’라고 생각하지만, 또 누구는 ‘당연히 개는 밖에서 자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학대’에 대한 인식의 차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추운데 밖에서 재우는 것, 당연히 밖에서 키워야 한다고 하는 것이 요즘 체감하는 큰 학대”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와 반대로 “너무 집에서만 가둬놓고 키우는 일도 괴롭힘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강아지가 힘들까 봐 집에 놔두고, 산책도 ‘너무 춥거나 너무 춥다는 이유로 안 시킨다”면서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 개의 본성을 고려하지 않는 행동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강 대표는 반려인으로서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공약을 묻자 식용견 금지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강아지를 학대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먹을 수도 있는 동물 아니야, 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느껴진다”며 “먹을 수도 있는 동물 따위를 내가 뭘 존중해야 해? 이렇게 기본적으로 개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을 금지하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동물보호권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