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가 매장에서 고객을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로 구분해 스티커를 배부하다 논란이 커지자 사과 후 중단키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14일 “매장 이용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극 준수하고자 시행한 것이었으나 그 취지와는 다르게 고객에게 불편을 드린 점 송구하다”며 “고객의 의견을 수렴해 스티커 운영은 바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신 미접종자는 노란 스티커 부착’이라는 제목의 글과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노란색 스티커가 선명하게 붙어 있는 커피잔과 고객센터로부터 받은 답변이 담겨있었다.
A씨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백신 맞은 사람은 초록색, 안 맞은 사람은 노란색 스티커를 커피잔에 부착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정부의 미접종자 혐오정책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는 실사례가 아닐까 싶다”며 “정책은 1인 이용 가능하다는 거지만, 결국은 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이에 대해 고객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고객센터 측은 “큰 불쾌감을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면서도 “방역 패스 확인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하고 매장 내 지속관리를 위해 스티커를 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커 배부에 대해서 전 매장에 내용을 공지했다”면서 “많이 불쾌하셨겠지만, 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던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은 “다른 전염병은 괜찮다는 건가” “불매 간다” “노란색은 조심해라 피해 앉아라…이건가?” “저게 어딜 봐서 포용하려는 정책이니” 등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매장 내에서는 컨트롤이 어렵다” “전염병에 주의하자고 하는 거라 대찬성” “정책 위반 시 매장이 부담해야 하는 과태료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업체를 옹호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업체의 가맹점 비율이 90%에 달하며, 매장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본사에서 전국 지점을 대상으로 스티커 가이드라인을 공지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후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하고 스티커 운영을 바로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의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이나 카페를 1인 단독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