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주민이 건넨…금보다 귀한 황금돼지저금통

입력 2022-01-14 15:50
쪽방 주민이 지난 4일 종로1·2·3·4가동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한 돼지저금통. 저금통에는 5만1천600원이 담겨 있었다. 연합뉴스

서울 쪽방촌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주민이 6개월간 돼지저금통에 모은 돈을 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종로구는 지난 4일 주민 A씨가 황금돼지저금통을 품에 안고 종로1·2·3·4가 동주민센터를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관내 쪽방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6개월간 조금씩 돈을 모았다. 10원, 50원, 100원짜리 동전과 1000원짜리 지폐가 가득 담긴 저금통에는 총 5만1600원이 들어있었다.

A씨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저금통에 모은 돈을 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종로구 측은 A씨가 저금통을 주민센터 직원에게 건네고 빈 저금통을 다시 받아들었을 때, 주민센터 직원 모두가 모여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종로구 측은 “생활고에 코로나19 장기화와 한파까지 맞물리며 삼중고를 겪는 쪽방 주민의 기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며 “기부금은 종로구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값지게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