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오는 4월 예정된 전기료 인상과 관련해 “정말 재밌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가 3월 대선 이후 전기료 인상을 예고한 것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봉암공단회관에서 열린 ‘봉암공단 기업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전기료 인상에 대해 “전기료를 선거 끝난 뒤 인상하겠다는데 정말 재밌는 이야기”라며 “원자력발전은 가장 싼 에너지원인데 가동률을 줄이고 폐쇄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또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하고, 탈탄소로의 정책 전환을 약속했다. 그는 “탈원전을 탈탄소라는 개념으로 바꿀 것”이라며 “탈탄소로 가기 위해 원자력, LNG 등 탄소가 덜 배출되는 에너지에 신재생에너지를 섞어 탈 탄소로 가는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중복·과잉 처벌을 우려하는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윤 후보는 한 기업인의 중대재해처벌법 규제 완화 요청에 대해 “일단은 관련 시행령과 형사 집행의 현실적 운용 과정을 통해서 중대산재사고의 발생은 철저히 예방하겠다”면서도 “이걸로 투자의욕이 줄어들지 않도록 그 점을 잘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기업을 하는 분들이 의욕을 잃지 않도록 관련 시행령이라든지 잘 다듬어서 합리적으로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봉암공단 기업인들의 각종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경남지역 산업계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기업인들의 어려움에 적극 공감을 표하며, 금형·열처리 등 풀뿌리 제조업 종사자들을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인천 남동공단 공장을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며 “이분들이 애국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뿌리산업이 안 그래도 수익성이 적은데 정부가 규제도 많이 하고 지원도 안 해주고 하면 누가 버티고 남아 있겠느냐는 말씀이 귓가를 때린다”고 덧붙였다.
창원=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