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구조 걸림돌 타워크레인 제거 착수

입력 2022-01-14 10:07 수정 2022-01-14 11:38

광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일 화정아이파크 외벽 추가붕괴를 막기 위한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붕괴사고와 동시에 일부 앵커가 풀리고 지지대가 부서진 타워크레인은 실종자 구조작업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왔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군산에서 옮겨온 1200t짜리 해체용 크레인을 동원해 하중이 큰 조정석 등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 상층부를 떼어 제거하는 방식으로 해체작업에 나선다. 수일 내 이 작업을 마치면 구조작업은 한층 원활히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북 군산에서 옮겨온 해체용 크레인을 조립하는 데는 이틀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일부터 10여대의 트레일러에 실려 사고현장으로 옮겨온 해체 크레인은 사고 지점과 70m 정도 간격을 두고 설치될 예정이다. 설치 지반의 강도 점검을 위한 ‘제하 시험’을 거쳐 크레인 조립을 위한 소형 크레인을 설치한 이후 해체 크레인 본체 등을 조립하는 순서를 거치게 된다.

대책본부는 불안정하게 매달린 사고 타워크레인 상층부를 떼어낸 뒤에는 붕괴한 대형 거푸집(갱폼)과 붕괴 가능성이 큰 잔재물도 최대한 제거해 구조대원들을 위협하는 낙하사고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 구조진단 결과를 토대로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내기 위한 타워크레인 제거작업에 참여할 전담 인력들이 광주에 도착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신축 공사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201동 23∼38층 구간의 외벽이 무너지면서 6명이 실종돼 1명의 매몰 위치가 파악됐으나 진입구간을 막아선 잔해물 등으로 구조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201동에 측면과 옥상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일명 브레이싱(지지대)이 함께 떨어져 나갔다. 이로 인해 크레인을 건물과 잇는 앵커가 풀리고 조정석 등 타워크레인 상부가 강풍에 불안정하게 흔들리면서 추가 붕괴사고 우려가 제기돼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돼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