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기득권 양당이 저를 없애려는 술수”

입력 2022-01-14 05:20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단일화 이야기는 기득권 양당이 어떻게든 저를 없애려고 하는 술수”라고 단일화 언급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단일화 이야기는 주로 양당에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또 제가 정권교체를 하러 나왔다”며 “저는 단일화를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단일화의) 방법에 대해서는 당연히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마음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정치인이 말하는 것은 좀 오만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인 문제, 가족 문제, 다방면의 경험이라든지 그런 것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가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합의한 것에는 “정말 공정하지 못하다”며 “두 자릿수 (여론조사)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는 “두 사람(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게 국민들께 만들려는 그런 의도가 너무나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목포·여수 MBC가 공동 기획한 신년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저는 ‘안철수 정부’가 된다면 제일 먼저 국민통합내각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3명뿐인데 대통령에 당선돼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한 석의 국회의원도 없는 가운데 국민 선택으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후에 국민통합내각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뽑아 결국 프랑스에서 70년 동안 하지 못했던 노동개혁을 했고, 이어서 총선에서 1당이 됐다”며 “대통령으로 뽑아놓으면 국민은 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어주신다”고 말했다.

‘국민통합내각에 여야 대선 후보 중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쓸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는 질문에는 “당연하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분들이 한 분 한 분 보면 그만한 이유와 역량이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는 ‘마음에 드는 분’을 묻는 말에는 웃음을 보이며 따로 답하지 않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