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 첫 진상조사 돌입… 소방노조도 참여

입력 2022-01-13 16:34
지난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실종된 소방관들이 발견된 2층에서 한 소방관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평택=최현규 기자

소방청은 지난 6일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당시 소방관 3명이 순직한 사건과 관련해 중앙사고합동조사단을 가동한다. 소방관 노동조합과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소방관 순직’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는 건 처음이다(국민일보 1월 11일자 12면 참조).

소방청은 13일 조사단원 총 34명으로 구성된 중앙사고합동조사단을 이날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조사총괄반, 현장대응조사반, 예방제도조사반, 상황관리조사반, 안전사고조사반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합동조사단은 준비 회의를 열고 사고 당시 자료 수집과 현장 조사 등에 착수했다.

합동조사단은 화재 발생 후 최초 상황 대응부터 화재 진압, 인명 구조 활동 등 현장 지휘 과정 전반에 걸쳐 현장 관리와 지휘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순직 재발 방지를 위해 공사 관계자 및 소방관서의 예방업무 등 전반을 확인한다.

조사단에는 소방청 담당 공무원을 포함해 사고조사 전문가 2명, 화재·건축 분야 교수 2명, 법률 전문가 1명, 소방관 노조 추천전문가 4명이 포함됐다. 당초 소방관 노조 측은 합동조사단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요구했으나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투입되는 것으로 조율됐다.

앞서 그동안 민간인 인명 피해가 없는 재난 상황의 소방관 순직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한 소방관계자는 “민간인 인명피해 없다면 소방관 순직 문제는 형식적 조사에 그쳐 사실상 방치됐다”며 “소방관 희생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물었던 적은 한 차례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