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쇼크’ 심상정 칩거에…정의당, 선대위 해체 결단

입력 2022-01-13 14:03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간지 하루 만인 13일 혼란에 빠진 선대위가 주요 보직자들의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심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뒤 장혜영 정책위의장과 이동영 수석대변인이 참여하는 이른바 ‘3요인 회의’를 열고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의 ‘쇄신 의지’를 먼저 보여주는 차원에서 선대위 해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심 대표와의 연락은 여전히 닿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전날 저녁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등 극소수 인사들에게 일정 중단을 통보했다. 선대위는 공지를 통해 “심 후보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칩거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 경기도 고양시 자택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 심상정 대선후보 사무실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심 후보의 칩거에 대선을 50여일 남겨두고 부진한 지지율 영향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지지율 2.2%로 대선 본선 돌입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3.2%)보다도 1.0%포인트 낮은 수치였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의 득표율(6.17%)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심 후보는 앞서 단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는 “많은 분이 이번 대선이 거대 양당의 박빙 대결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저는 그 예측이 빗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양당의 대결을 그 자체로 퇴행이다. 저 심상정의 대선은 최소한 3자 박빙 대결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