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젊은 공무원들 “국·과장 모시는 날 없애주세요”

입력 2022-01-13 13:44

대전시의 젊은 공무원들은 관행으로 굳어진 ‘국·과장 모시는 날’을 없애고 제대로 된 호칭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젊은 직원들이 ‘대전시 주니어보드’에 제안한 조직문화 개선안을 검토하고 실행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근무경력 10년 미만의 직원 20명으로 구성된 대전시 주니어보드는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세대 간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다.

시 주니어보드가 제시한 조직문화 개선안은 3대 분야 8대 과제로 구성됐다.

3대 분야는 ‘불합리한 관행 없애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천’ ‘수평적 소통 활성화’로 나뉘었다.

개선돼야 할 대표적인 불합리한 관행 중 하나는 ‘국·과장 모시는 날’이었다. 팀이나 과별로 순번을 정해 국장이나 과장 등 간부들의 식사를 챙기는 문화다.

또 다른 관행으로는 호칭 관련 문제가 꼽혔다. 보직이 없는 직원임에도 차관(팀장 바로 아래 직급), 주사 등으로 구분해서 부르는 반면 나이가 어린 신규 직원에게는 ‘○○씨’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는 일반 직원의 호칭을 ‘이름+주무관님’으로 통일하도록 전 직원에게 홍보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워라밸 실천 분야에서는 ‘눈치보지 않고 유연근무 사용하기’ ‘회식 강요 없는 건강한 회식문화 만들기’ ‘휴가사용 적극 권장하기’가 선정됐으며, 수평적 소통 활성화 분야에서는 ‘익명 소통게시판 설치하기’ ‘신규 공무원의 공직생활 적응 지원하기’ 등이 개선안으로 제안됐다.

박민범 대전시 정책기획관은 “주니어보드에서 제안한 개선안이 근본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직원에게 공유·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