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 부문에서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걸 뼈대로 하는 올해 사업목표를 밝혔다. CMO 분야와 신규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1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에는 연초 약속했던 목표들을 모두 달성했다. 올해는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확장해 글로벌 최고 CMO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CMO 부문과 신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 CMO 부문에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계약이 61건으로 2020년 전체 누적 계약(57건)을 넘어섰다. 1~3공장은 완전가동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신저RNA(mRNA) 분야 등으로의 사업 확장도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국내 최초로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완료했다.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6공장까지 설립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연말 부분 가동을 목표로 현재 4공장 건설 및 사전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ℓ)을 완공하면 총 62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하나의 공장에서 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형식의 5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에 추가로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인 6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플라스미드DNA(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며,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를 시작으로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거점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존림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개최하는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배정되는 ‘메인트랙’에 연사 초청을 받아 주요 성과 및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10~13일(현지시간) 나흘간 진행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9000여명의 투자자와 45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로, 이번 ‘메인트랙’에서 발표한 것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