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우리 군은 발사체를 탐지할 뿐 아니라 요격할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대응능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분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일과 11일 두 차례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야권과 여론의 지적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부 대변인은 “대응 체계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발사체의 제원과 특성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 대변인은 ‘북한 발사체의 최대 속도가 마하 10 정도’라는 군 당국의 분석에 대해 “상승단계에서 최대 속도, 즉 일반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단계에서 최대 속도가 마하 10이고 활공 속도가 (마하) 10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극초음속’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상승한 뒤 1단 발사체가 분리돼 활공이나 하강 단계에서도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두 번째 시험발사 하루 뒤인 지난 12일 “시험발사는 개발된 극초음속 무기 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더 뚜렷이 확증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두 번째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했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방문한 건 2020년 3월 2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661일 만이다. 김 위원장의 참관, 북한이 강조한 ‘최종 시험발사’라는 표현에서 극초음속 기술에 근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북한 초음속 무기 개발이 몇 년을 더 소요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관영매체는 ‘최종 시험발사’라고 주장했다”며 “북한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 기술에 근접했다는 걸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