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무어라고 표현 못 할 정도로 설렜습니다…친구들은 20대로 돌아간 것 아니냐고 놀립니다.”
75세 할머니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향한 팬심을 손편지로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시청자 게시판에 “정해리 작가님이 꼭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손편지 사진이었다.
자신을 서울 송파구에 사는 75세 할머니라고 소개한 시청자는 “‘옷소매 붉은 끝동’ 장면마다 내 마음이 동요되어 오랜만에 무어라고 표현을 못 할 정도로 설렜다”면서 “어느 날은 드라마를 보고 하루 종일 설렘에 빠져 지낼 때도 있었다”고 시청 당시의 설레였던 검증을 표현했다.
이어 “주위의 친구들은 20대라고 돌아간 것 아니냐고 놀리기도 했다”며 “내 마음이 왜 이럴까 싶어 드라마가 빨리 끝났으면 싶을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나도 가끔 식탁에 앉아 시를 쓰기도 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면서 “작가님, 그동안 행복하였고 이런 설레는 마음을 갖게 해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한다”며 정 작가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게시판 관리자는 “보내주신 편지를 작가님께 전달 드렸더니 정해리 작가가 손편지에 몹시 감동했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화답했다.
해당 편지를 본 또 다른 시청자는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다. 75세 어르신도 이리 설레하시고 가슴 아파하셨다니. 저 또한 아직까지 옷소매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끝내고 있다”며 드라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왕세손 이산(이준호)과 궁녀 성덕임(이세영)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로, 시청률 15%를 넘기며 뜨거운 호평 속에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해 연말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이준호·이세영), 베스트커플상, 공로상(이덕화), 작가상(정해리), 올해의 드라마상 등 8관왕에 올랐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