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빼고 TV토론, 상승기류 막겠다는 것”

입력 2022-01-13 11:23

국민의당은 13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TV토론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오르니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두 당 후보끼리 하는 양자 TV토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본부장은 이어 “비호감 양당 구도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활력이 돋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 때 기습적으로 양당 후보가 토론을 개최한다고 하니 그 속이 너무나 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한 마디로 두 당이 힘을 합쳐 안 후보의 상승 기류를 막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두 당의 담합토론은 명백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3자 토론으로 당당하게 붙자, 무엇이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누가 깨끗하고 준비된 후보인지 붙어보자”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두 당의 제안을 받은 방송사도 잘못된 TV토론은 보류해 달라”면서 “3자 구조를 인위적으로 양자 구조로 만드는 시도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저희 입장에선 지지율 분포를 봤을 때 3자 토론이 맞다고 본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TV토론을 진행할 경우) 그 내용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앞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을 배제하고 양측으로만 진행하는 실무협상은 공정한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도록 한 헌법 정신을 위배하는 협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