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을지로3가, 신한카드역입니다”…9억 최고가

입력 2022-01-13 10:55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이 신한카드역으로 불리게 된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의 간판이 지하철 출입구 안내 너머로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지하철 을지로3가(2·3호선)역이 ‘신한카드역’으로 함께 불린다. 4호선 신용산역은 ‘아모레퍼시픽역’과 함께 쓰인다.

서울교통공사는 12일 신한카드, 아모레퍼시픽과 각각 ‘역명 병기 유상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역명 병기 유상판매는 사용료를 받고 부역명을 병기하는 것을 말한다. 지하철역 이름 옆이나 아래 괄호에 계약을 맺은 인근 기관이나 기업, 학교, 병원 등의 이름이 부역명으로 표기된다.

신한카드는 을지로3가역의 부역명을 8억7400만원에, 아모레퍼시픽은 신용산역 부역명을 3억8000만원에 샀다. 특히 을지로3가역 계약 금액은 최고가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번 달부터 역명 병기 작업을 시작해 3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역명은 3년 동안 쓸 수 있고, 1회 연장 가능하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주 수입원이던 운송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재정난이 심화했다. 이에 지난해 8월, 역명 병기 사업이 5년만에 재추진된 바 있다. 당시엔 을지로4가(2·5호선), 노원(4·7호선), 뚝섬, 역삼, 발산, 내방 8개역을 대상으로 역명 병기 유상판매를 위한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현재 역명병기 사업은 33개 역에서 진행 중이다. 합정역(홀트아동복지회), 구로디지털단지역(원광디지털대), 청담역(한국금거래소), 가산디지털단지역(마리오아울렛) 등이 대표적이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