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특히 송 대표의 ‘이재명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는 발언에 대해 “(송 대표가) 가끔 사고를 치는 친구 아니냐. 불안한 친구”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를 얼마 앞둔 시점에서 당대표 같으면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런데 그 친구도 말이 많다. 이재명과”라면서 “그러다 보니 실수가 생긴다. 옛날 속담에 말 한마디 하기 전에 두세 번 생각하라고 하는데 요새 SNS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한 번 생각도 안 해보고 지르는 친구들 아니냐. 좀 불안하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명도 검찰에 의해서 (탄압받았다는 것을) 빠뜨린 통에 이렇게 됐다고, 오해를 불렀다고 하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앞서 지난 11일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다. 기소돼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지 않으냐”고 언급하며 당내 반발을 샀다.
유 전 총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선 “그럴 만한 요인이 없다. 윤석열 후보와 그쪽 내분 때문에 빠진 지지율로 그냥 좀 뜬 거 아니냐”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지도자가 되려면 사람들이 꼬여야 하는데 안 후보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거의 90% 이상이 척을 지고 떠났다”며 “도와주겠다고 왔던 사람들 90% 이상이 안 후보에 대해 냉담한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때 민주당에서 나간 호남 출신 의원들하고도 다 ‘웬수’(원수)가 돼 있다”며 “10년간 정치하면서 자꾸 세를 불리고 동지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다 웬수가 됐으면 체질에 안 맞는 동네에 온 게 아니냐”고 깎아내렸다.
이어 “특별한 요인이 있어서 올라간 게 아니기 때문에 15%가 가장 고점일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가 되려면 (지지율이) 비등비등해져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씨가 전날 숨진 것과 관련해선 “겨울에 심장마비가 발생이 잘 된다”며 “정치적 쟁점이 될 문제는 아니다. 야권에서도 그런 식의 지나친 공세는 자기네에게도 득이 안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