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40년래 최고, 주가는 상승…왜?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1-13 09:16 수정 2022-01-13 10:32
미국 워싱턴 DC의 한 주유소에서 12일(현지시간) 유가가 간판에 표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일치했고, 그 예상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덕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걷어내지 못한 뉴욕증시의 가치주와 성장주는 모두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1. CPI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2일(한국시간)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인 2020년 12월보다 7.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1982년 6월 7.1%를 찍은 뒤 40년 만에 최대치다. 그 전월인 지난해 11월(6.8%)보다 컸다.

다만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5%로, 지난해 11월(0.8%)보다 둔화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꺾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의 추세에 따라 금리 인상, 양적긴축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수 있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전망과 일치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노동통계국의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0%, 전월 대비로는 0.4%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집계된 수치에서 전년 동월 대비는 일치했고, 전월 대비만 0.1% 포인트 웃돌았다.

CPI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고 이미 재료를 선반영한 시장에선 소폭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13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1% 포인트(38.30) 오른 3만6290.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13.28) 뛴 4726.35, 나스닥종합지수는 0.23%(34.94) 상승한 1만5188.39에 장을 완주했다.

2. 크록스 [CROX]

하락만 가까스로 방어한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 수준에서 마감됐지만, 미국 신발 브랜드 크록스는 지난해 기록적 매출 성장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4%(8.64달러) 상승한 134.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크록스는 지난 11일 지난해 매출액을 23억1000만 달러(약 2조7420억원)로 추산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실내화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크록스의 매출 전망은 2020년(13억8000만 달러)보다 67%나 상승한 수치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65%나 상회한다.

3. 테슬라 [TSLA]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기업에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3.93%(41.82달러) 오른 110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5위권 기업에선 애플이 0.26%, 마이크로소프트가 1.04%, 알파벳 A가 1.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마존닷컴만 유일하게 0.09% 하락하고 마감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