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직전에 타워크레인 쪽에서 ‘펑’하는 큰 소리가 난 뒤 건물 바닥이 내려앉았다는 작업자 증언이 나왔다.
작업자 A씨는 12일 붕괴 현장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마친 후 타워크레인 쪽에서 큰 소리를 들은 후 대피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콘크리트 타설 완료 뒤 보양 천막을 걷어낸 직후 타워크레인 방향에서 ‘펑펑’하는 큰 소리가 났다. 이어 건물 바닥판(슬라브)이 천천히 10㎝ 가량 내려앉았다.
A씨는 1~2분 정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다가 무서워서 계단을 이용해 대피했다고 한다. 이어 27층 정도에 도착했을 때 펑하는 큰 괴성이 다시 한 번 들렸다.
A씨는 아래층에 누가 있는지는 몰랐고 함께 있던 동료들과 정신없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작업자 B씨는 “당시 타설 작업자들로부터 상황을 들었는데 지붕 상판이 아니라 2∼3개 층 밑에서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터져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상판까지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국은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거푸집(갱폼)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손상되면서 양쪽 외벽이 수직으로 붕괴된 것으로 본다. A씨는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파손될 때 ‘펑’ 소리를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