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관련 ‘미묘한 변화’…“국민이 판단해주실 것”

입력 2022-01-12 18:3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스탠스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그는 ‘확장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 등 완강했던 입장에서 유연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 후보는 12일 인천 연수구 한 호텔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부터 확장성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중도 확장성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또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내세우며 대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필승 카드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안 후보는 오후 서울 서초구 재향군인회 사무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는데,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한 발 뺐다.

안 후보는 이어 “국민께서 표를 몰아주실 것이란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확장성이 더 큰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실 거란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 공격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5·5·5공약’(국력 세계 5위·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000 시대)이 자신의 공약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제가 진짜고, 이재명 후보의 5·5·5공약은 ‘짝퉁 5·5·5’라고 부르면 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1호 공약으로 5·5·5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의 5·5·5공약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안 후보의 5·5·5공약은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고, 세계 5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내용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