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스탠스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그는 ‘확장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 등 완강했던 입장에서 유연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 후보는 12일 인천 연수구 한 호텔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부터 확장성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중도 확장성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또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내세우며 대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필승 카드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오후 서울 서초구 재향군인회 사무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는데,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한 발 뺐다.
안 후보는 이어 “국민께서 표를 몰아주실 것이란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확장성이 더 큰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실 거란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 공격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5·5·5공약’(국력 세계 5위·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000 시대)이 자신의 공약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제가 진짜고, 이재명 후보의 5·5·5공약은 ‘짝퉁 5·5·5’라고 부르면 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1호 공약으로 5·5·5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의 5·5·5공약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안 후보의 5·5·5공약은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고, 세계 5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내용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