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예능 콘텐츠가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2일 온라인동영상 플랫폼(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인 ‘솔로지옥’이 일본에서 영화·TV프로그램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일본 넷플릭스 종합 순위 상위 10개 콘텐츠 안에는 ‘솔로지옥’ 뿐 아니라 ‘사랑의 불시착’ ‘낭만닥터 김사부’ ‘오징어게임’ ‘연모’ ‘그해 우리는’ ‘이태원 클라쓰’ ‘왕이 된 남자’ 등 8개 한국 콘텐츠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콘텐츠는 현재 방영 중인 ‘솔로지옥’과 ‘그해 여름은’과 지난해 12월에 종영한 ‘연모’를 제외하고는 모두 종영 후 상당 시간이 흐른 드라마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했던 2020년 4월 이후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상위 순위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내 일부 매체 등에서 일본 작품인 ‘가이지’ ‘신이 말하는 대로’ ‘배틀로열’ 등을 베꼈다는 취지의 혹평을 받은 ‘오징어게임’의 경우 전 세계 국가 중 일본에서 가장 오래 사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53일간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를 달리며 역대 넷플리스 시리즈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오징어게임’의 독주가 끝나고 순위가 주춤해졌던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에서는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일본 내에서 K 콘텐츠가 선전하면서 국내 OTT 기업도 글로벌 시장의 첫 무대로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티빙은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를 선보이는 D2C(Direct to Consumer)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거점 국가로 일본과 대만에서부터 시작해 오리지널 콘텐츠와 현지 콘텐츠를 수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