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층에 구조견 반응’…광주 붕괴사고 후 구조대 첫 내부 진입…

입력 2022-01-12 16:56 수정 2022-01-12 19:11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내부 수색작업이 시작됐다.

광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오전 드론과 수색견을 활용한 수색작업에 이어 오후 3시40분부터 구조장비를 휴대한 구조대원 25명이 건물 내부로 본격 진입했다고 밝혔다.

건물 안전진단 결과 외벽 측면이 뜯겨나간 23~39층을 제외한 저층부 수색작업의 안전성이 담보됨에 따라 구조대를 투입했다는 것이다.

구조대는 지하 1~4층과 지상 1층을 정밀 수색한 뒤 38층 일부까지 걸어 올라가 육안 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동행한 구조견 6마리 중 4마리가 26~28층에서 특이반응을 보였다. 대책본부는 구조견들이 특정장소에서 자주 냄새를 맡고 제자리를 맴도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층에 대한 정밀 수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잔해물 등에 묻혀 있을지 모를 실종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벽이 허물어진 구간의 추락 위험성이 농후해 구조작업의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열화상감지기 등을 부착한 드론 2대~9대를 투입해 지하부터 최상층까지 점검한 결과, 건물 내부 진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대책본부는 실종자 6명을 찾기 위해 오전 11시20분쯤 수색견 6마리가 투입했다.

실종자들은 사고 당시 28층~31층 사이에서 실리콘 작업과 소방설비 점검, 창호 공사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본부는 높이 140m짜리 타워크레인이 추가 붕괴될 위험이 높아 외벽에서 떨어진 잔해 더미 일대에 대한 수색은 진행하지 못해왔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수색 장기화를 막기 위해 2차 붕괴를 불러올 타워크레인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타워크레인이 쓰러질 우려로 외부 수색 등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해체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체계획서에 따른 타워크레인 철거와 동시에 지상의 붕괴 잔해물도 장비를 동원해 정리한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 인근 아파트 2곳의 주민 500여 세대 1000여명은 사고 이틀째인 이날도 대피명령에 따라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다.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5곳의 현장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