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를 둘러싸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의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도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후보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선 안 후보가 앞섰고, ‘야권 단일화 시 누구를 지지하겠냐’는 물음에선 윤 후보가 좀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누가 단일후보로 결정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앞선다는 점에서는 두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가 일치했다.
尹·安 단일후보 대결 1승 1패 초접전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상대로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후보에 적합한 인물을 묻자 응답자 39.6%가 안 후보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35.6%를 기록한 윤 후보에게 4%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22.5%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선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47.1%로, 43.5%인 ‘가능하다’는 응답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다.
다른 기관 여론조사에서는 결과가 뒤바뀌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야권 단일화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고 묻자 36.8%가 윤 후보를, 29.6%가 안 후보를 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2%포인트였다. ‘지지후보 없다’는 응답은 28.8%, ‘잘 모르겠다·무응답’은 4.8%였다.
단일후보 누가 돼든 李 앞서
두 기관 조사 모두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더라도 이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할 경우 43.6%의 지지를 받아 38.6%의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4.3%,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1.5%로 뒤를 이었다.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올 경우 안 후보는 42.3%를, 이 후보는 33.2%를 기록했다.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9.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심상정 후보는 4.5%, 김동연 후보는 1.7%였다.
한길리서치의 양자대결 결과에서는 단일후보가 윤 후보일 경우 45.2%의 지지율로, 이 후보(38.8%)를 오차범위 밖인 6.4%포인트 앞섰다.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안 후보가 41.2%를 획득하며 이 후보(37.9%)에게 3.3%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였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