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경태’ 입사 1년만에 대리 됐다…후임도 임명

입력 2022-01-12 15:17
대리로 진급한 1호 택배견 경태. 인스타그램 캡처

명예 택배기사인 택배견 ‘경태’가 대리로 승진했다. 경태의 후임자로 택배견 ‘태희’도 입사했다.

CJ 대한통운은 경태가 인사발령을 통해 대리로 승진했다고 11일 밝혔다. CJ 대한통운은 임명장을 통해 “위 강아지는 CJ대한통운 명예 택배기사 1호로서 전국민의 마음을 뒤흔드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으므로 대리 진급을 명한다”고 밝혔다.

경태는 CJ대한통운에서 근무 중인 택배기사 김상우(34)씨의 반려견이다. 김씨는 지난 2013년 비 내리는 날, 유기견이었던 경태를 발견하고 치료한 후 반려견으로 맞이했다.

2018년 김씨가 택배일을 시작하자, 경태는 심각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다. 이에 김씨는 택배 차량 조수석에 경태를 태우고 함께 일을 다녔다.

한때 경태가 택배 차량에 혼자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동물학대 의심이 일기도 했다. 김씨는 직접 인터넷에 사정을 설명하며 상황을 해명했다. 또 고객들 사이에서도 경태가 김씨와 즐겁게 배달을 다닌다는 증언이 올라오면서 경태는 ‘택배견’으로 유명세를 탔다.

김씨는 ‘경태아부지’로 SNS 활동을 하며 경태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팔로워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경태의 인기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월 경태를 명예택배기사 1호로 임명한 바 있다.

경태가 1년만에 대리로 진급한 날, 또 다른 강아지가 택배견 신입으로 들어왔다. 김씨가 지난해 3월 동물보호소에 봉사를 갔다가 입양한 시츄 ‘태희’가 2호 택배견으로 임명된 것이다.

2호 택배견 태희. 인스타그램 캡처

김씨는 SNS에 “위 강아지는 타고난 귀여움으로 고객들에게 행복을 배송하였기에 CJ대한통운 명예 택배기사 2호로 임명합니다”라는 임명장과 태희의 사진도 공유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