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S 갔던 기업인 70여명 확진…오미크론 확산 우려

입력 2022-01-12 14:32 수정 2022-01-12 15:35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2022에 참석했던 국내 기업인 70여명이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CES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더 확인해야 하지만, 확진자 수는 오늘(12일) 0시 기준 약 70여명 정도”라며 “오미크론 변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확인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CES 참석자, 검사·격리 철저히”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CES에 다녀온 많은 분들이 집단감염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검역 단계에서 좀 더 철저한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CES 참석자들에게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입국 후 1일차 검사와 격리해제검사(입국 후 9~10일차)를 반드시 받고, 자가격리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격리 기간 중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보고해 가족간 전파, 지역사회로 전파를 차단하는 데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참석자 중 주요사업 목적으로 격리면제 대상에 해당하는 사람들 역시 입국 1일차 검사를 공항 인근에서 실시하고, 3일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입국 후 6~7일차 검사도 강조했다.

거리두기 조정 앞두고 해외 유입 늘어나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수는 381명으로 집계 이래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의 88%는 오미크론 감염자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변이 감염자가 대거 확인되면서 다음달 3일 종료 예정인 입국자 10일 격리 등을 포함한 오미크론 유입관리 강화조치가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6일 종료됨에 따라 거리두기 연장 및 조정 여부를 14일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AP뉴시스

오미크론 확산에도 참석 강행한 韓기업들

한편 CES2022에 참가한 국내 기업 임직원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직원 2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알렸다. 이후 확진자를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9일부터 일반 항공과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6~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 속에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CES2022에는 구글,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과 중국 기업들은 대거 불참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