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압수수색에 나섰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지난달 31일 직원 이모(45)씨가 회사자금을 횡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는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2020년 4분기부터 총 8차례에 걸쳐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액은 약 2215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씨의 횡령자금 뿐만 아니라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왔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회사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과 연루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7일 이씨와 함께 일한 재무팀 직원 2명 등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자본시장법(시세조종)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한편 이씨의 아버지(69)는 전날 유서 성격의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 아버지의 집에서 이씨가 은닉한 1㎏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으며, 그가 금괴 운반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