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씨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이 “진실을 밝히라”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한 달 사이 이재명 후보를 위해 헌신하고 아킬레스건을 인지하고 있을 세 분이 의문의 연쇄적 죽음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얼마나 많은 분들이 희생돼야 두렵고 잔혹한 행렬을 멈춰 세울 수 있는 거냐”며 “이재명 후보는 답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숨진 세 분 모두 이재명 후보와 연관된 분들”이라며 “모른 척 한다고 덮일 수 없다. 진실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이재명 후보가 이 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며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비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의문을 표했다.
홍 의원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분노한다”며 공격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 제보자나 관계자들의 사망 소식은 벌써 세 명째”라며 “이 후보 관련자들의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이 후보와 연루된 사건 관계자들은 죽음으로 떠밀려 가는데 정작 이 후보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증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다”고 일갈했다.
안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철저한 수사로 모든 범죄행위를 낱낱이 밝혀 무너진 공정과 정의, 바닥까지 추락해버린 이 나라의 품격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오싹하고 섬뜩한 우연”이라며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장혜영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이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것이 지난해 10월이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 없이 관련 중요 제보자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엄중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0분쯤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이모씨가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검사 출신 A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녹취록이 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정황은 없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해 사망 경위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