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공약’이 뭐길래…안철수 “이재명, 내 공약 베꼈다”

입력 2022-01-12 10:4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5·5·5공약’(국력 세계 5위·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000 시대)을 연일 때리고 있다.

안 후보는 12일 “제가 진짜고, 이재명 후보의 5·5·5공약은 ‘짝퉁 5·5·5’라고 부르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상황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것이 5·5·5전략”이라고 밝혔다.

5·5·5공약은 안 후보의 1호 공약이다.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고, 세계 5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그 이름을 이재명 후보가 베꼈다”면서 “이 후보의 것과 혼동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5일과 10일에도 이 후보의 5·5·5공약이 자신의 공약을 몰래 훔쳐 쓴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5·5·5공약을 발표했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공약 베끼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준모병제’도 우리가 먼저 발표했는데, 민주당이 ‘선택적 모병제’라고 이름만 바꿔 발표했다”면서 “과학기술부총리 도입 계획 역시 민주당이 우리를 따라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1호 공약인 5·5·5공약마저 따라하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공약이 좋다고 민주당 쪽에서 판단해 주는 것은 고마운데, 적당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안 후보는 우리나라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은 기득권 양당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자기 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으로 취급하는 그런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그게 바로 진영 정치의 폐해, 이념 정치의 폐해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우리나라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 여론 상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오면 어떻게 응답할 것이가’라는 질문을 받고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