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PK 뜨지 않는다” 요청에…송영길, 부산서 뛴다

입력 2022-01-12 10:33 수정 2022-01-12 15: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요청으로 송영길 대표가 이번 주말부터 2주 동안 부산에 체류한다.

초박빙의 대선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이 심상치 않자 상임선대위원장인 송 대표가 이를 직접 챙기는 차원이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 후보가 ‘부울경이 지금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 송 대표께서 직접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며 “송 대표가 이번 주말부터 설 전까지 최소 2주 동안 부산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부울경에서 공개회의를 개최하고, 출퇴근 인사를 통해 부울경 시민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다. 또한 소상공인과 제조업 노동자와 간담회를 개최해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이 후보가 부울경을 여러 차례 방문했음에도 부울경 지지율이 쉽게 오르지 않은 데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부울경에서 교두보를 확보해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에도 부울경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37.81%의 지지율을 얻어 홍준표(33.51%) 의원에 근소하게 앞선 바 있다.

새해 첫날부터 이 후보와 송 대표는 부울경을 방문해 민심을 챙기며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이 후보는 당시 “부산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부울경에서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송 대표도 “1월 1일 부산에 이 후보와 대표가 다 왔으니 부산(의원들)이 단디(단단히의 경상도 방언) 해야 한다”며 부산 경남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김정호 민홍철 의원 등에게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내외부 여론조사를 놓고 선대위 내에서도 “부울경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부산의 한 의원은 “부산이 특별히 안 좋다기 보다는 21대 총선 당시 부울경 민주당 의원의 평균 득표율인 40%를 넘기자는 차원”이라며 “선대위는 부울경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 목표치를 45%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낙연 전 대표도 이 후보와 함께 26일 부산으로 향한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공동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와 함께 부산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 민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선대위는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결국 올라올 것이기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 후보는 최근 4선 이상 의원들은 지역으로 내려가 직접 지역 민심을 챙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결국 올라올 수밖에 없다”며 “설 전까지 43%를 뚫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